'옷을 벗는 사람들'
하늘은 네게 말하겠지
'실수를 해도 좋으니, 앞으로 한 번 나아가봐'
'네가 목숨을 잃는 날이 있으면, 내가 품어줄게'
.....
아무렇게나 쥐어짜고 달리고 밀고 부딫쳐서는
정말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게 되었다
날 믿어도 좋고 믿지 않아도 좋아
..언젠가 정말로, 머리 깎은 스님이 되어버린다면
정말로 부처님의 제자가 되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일지도 모르지.
물론 모든 결정에는 그만큼의 결심과 노력과 과정이 뒤따라야 겠지만
....
돈이라는 녀석에 막혀 버려서는
'나는 성별이 없는 존재입니다' 라는 식으로 선언한 듯이
정말 예전과는 반대로 행동하기 시작했어, 미친 건 똑같은데 말이지
무언가 마구 지껄이고 싶은데
스스로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도 인식 못하는 수준이랄까
음지에서 자기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계속 자기 일을 할 거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지금쯤 자기 문제들에 허덕이고 있겠지
세상은 무조건 전자가 되라고 가르치지만
현실은 늘 후자 쪽으로 끌려 가는듯해. 이유를 모르겠어
...내가 조금만 더 공주병이 심했더라면 아마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을지도
...
젠더는 위험하다
세상 어딜 가든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듯 하다
엉덩이 앞부분과 가슴 앞쪽에 달려서는, 그때 무책임했던 친아빠를 상기시키는 것 외에는 하는 기능이 없다
인간인 나는 밥 먹고, 똥 싸는 등의 각종 생리적인 문제부터 성인으로써의 자립이란 과제를 해결하기에 여념이 없는데
무슨 기생수마냥 몸에 붙어서는, 좀처럼 떨어지질 않는다.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한테는 인간 여성들이 어떻게 여성으로 살고, 남성들이 어떻게 자기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지, 그저 신기하면서도 깜깜하게 모르는 주제로 남을 뿐이다.
언젠가 아이들 사이에서 뚱뚱한 괴물을 위한 뜨거운 주먹 맛
그리고 단단한 벽이 서서히 쌓아올려지기 시작한 뒤로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나는 그러한 괴물이 되어버린 듯 하다
애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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