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의 보루 - 1. (Feat. No one is coming to neither save nor bother you with inconsistent matters)

 왕따: 그렇다.....

참 수십년 살다 보니 이런 것도 쓰게 되는 군

Mr. BJ: .....

'지랄맞은 자식.....'

왕따: ....이봐,

너나 나나 성인이 되기 이전부터 일본에 가고 싶어했단 건 알겠는데

.....내 사정을 보아하니, 좀 해결하고 넘어가야겠다 느껴서 말이지.

...실제의 누구님은 이딴 글이 쓰여진다는 것 자체에 소스라치거나 불쾌해 할 게 십중팔구 겠지만,

........너무 어이없는 일로 인생 내내 차별을 받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스토커가 되어버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그것도 순 내 입장에서이긴 하지만

...안 그래, '중동의 왕자'.

Mr. BJ's: .....

왕따: ..님하나 나나 일본인이 아니여서 오히려 잘된 점도 하나 있겠지

...실제의 일본인들은 요새들어 무조건 잘 사는 데에 혈안이 된 상태나 마찬가지겠지만

....성적으로 외설적이거나 외람된 모욕에 더 익숙한 문화는, 한국인인 내가 아니라 십중팔구 그쪽일 거라고

...하기사 중동인 여자들도 아직도 스카프를 쓰고 다니는 부류가 있던데, 어련 하겠어

Mr. BJ's: (찢어지는 목소리로) 야^

난 네녀석 기억만 하면

한국의 남자들이 왜 여성에게 폭력을 써야 하는지 이해할 것 같단 말이지

...여자 성기만 달렸지, 도대체 살 가치가 없어 보이는 녀석은 네놈이 처음이다

왕따: (차라리 직설적으로 욕을 해서 속이 시원하다고 생각 중)

...하기사, 정말 어이없는 이유로; 가축동물이 된 마냥 구애를 하면서 몇년 간 괴롭힌 건 나도 인정은 하겠는데

.....나도 결국 사정이 있어서 그렇게 되었고, 또 그래서 감옥에 가거나 처벌 따위를 법적으로 받지 않았다 - 혹은 못했다 - 라면 어쩔 건데

...댁도 결국 나란 녀석 사정이 뻔해 보였으니까 (이미 지리적인 의미에서 바다 건너 살았다는 점도 작용을 했겠지만) 경찰에 신고한다 해 놓고 대신 보나마나 내 온라인-현실 악명을 퍼뜨리는 식으로 치사하게 대응한 것 아닌가

...그럼 피해자도 잘난 게 도대체 뭐가 있냐 이 말이지;

Mr. BJ: (순간 바보같은 얼굴이 되어버린다)

왕따: '몇 번 했어' 같은 멍청한 질문이나 도발 따윈 여기선 피하겠다만,

..결국 그쪽도 인격적인 의미에서 수준이 그거밖에 안 되니까 그때 나같은 녀석한테 걸려가지곤 고생한 게 아닌가-.-

Mr. BJ: ...고생?

왕따: 한국인들은 알지

역사 공부는 제대로 하셨는가 모르겠는데

...난 내가 알아서 한국전쟁 고대사 역사채널 이런 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알아서 찾아봐야 된다고 믿는 편이거든. 그당시 한국에서 학교를 나올 때 워낙 지옥이나 다름없었다면 모를까, 그쪽 기준에서 공부의 공 자도 못했기도 하고

물론 그 때문에 다른 과목들을 늦은 나이에 어린이용 사이트에서 다시 픽업하랴 바쁘긴 하지만

.....

대놓고 말하는 거지만, 아마 '여성의 인권' 같은 문제에 있어 더 신뢰가 가는 쪽은 오히려 댁이 아니라 나같은 사람일 거라고.

Mr. BJ: ......

그게 뭐가 어쨌다는 건데. 이 찌질이 스토커야^

왕따: -.-;

(하기사, 본인도 현실적인 의미에서 신뢰라는 어휘를 부착하기엔 부족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생각)

말을 안 듣는구만

..이봐, 이미 시간이 오래 흘려 버렸고,

....게다가 내가 아무리 '인간 여성'으로써 얼마나 인간 사회에서 고생을 했는지 불평을 해도 당신같은 인간한텐 소귀에 경읽기나 다름없을 게 뻔해

..그럼 결과가 어차피 뻔할 바에야 왜 이렇게까지 대화를 나눠야 되냔 말이지.

미리 못 박아 두는 거지만, 말이 안 된다라고 느끼는 건 이쪽도 마찬가지라고;

Mr. BJ: ...네녀석도 결국 인간일 뿐이라 날 그런 식으로 폭탄메일을 보내는 둥; 뻘쭘한 방식으로 괴롭혀 왔다는 건 알겠는데

....네 '불행한 가정사' 같은 데 끌려들고 싶지는 않은데 말이지.

(*피가해자 입장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왕따: ...

..다음 화의 주제는, '젠더가 다른 이들의 원나잇 스탠드' 일까나.

Mr. BJ: (소리내어 비웃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고 있다)

왕따: .....

이봐,

...그쪽에서 날 어떤 멍청이로 깔봐도 이쪽도 할 말은 없기는 한데

난 내가 얼마나 노력을 하던 간에 나랑 부모 둘 밖에 없는 집안에서도 백조 아니면 날라리 취급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신세라고. ...어차피 처음부터 주어진 거라곤 왕따 트라우마 아니면 반쪽짜리 가정밖에 없는 거나 다름없었으니까.

...그런 상황에서 왜색적 망가나 빨아먹고 커야 했단 말이지.

 근데 너네같은 부류는, 척 보기에도 부자 (!) 나 다름없는 냄새가 풀풀 풍기거든.

말인즉슨 나 같은 취급받을 걱정은 그쪽에선 하나 마나일 거란 말이지. 어차피 직업이나 구직같은 필수요소가 이미 다 마련되어 있을 게 뻔하니까

...뭐, 어차피 이 픽션 제목도 '왕따의 보루' 라고 지은 만큼 그냥 웅덩이에 돌 던지는 마냥 하는 불평이긴 하다만,

.....아무래도 나 같은 사람들 사정을 전혀 모르는 눈치니까 하는 소리인 거지. .....내가 태어난 나라만 해도 마이노리티 (사회적 소수자) 들 얼마나 많은지 아나?

Mr. BJ: (귀찮아 하거나 그냥 빠져 나가고 싶어 하거나 둘 중의 하나)

...어쨌든 넌 상대를 잘못 골랐어.

그냥 알아서 네 죗값대로 먹고 살지 그래.

왕따: -.-;

잘 살았다고 못하는 소리가 없군

.....하기사, 날 싫어하는 사람을 데리고 와서 '우리 문화 체험 좀 해보소' 라는 식으로 북 치고 장구치고 하는 짓도 말이 안 되긴 한다;

Mr. BJ: (썩소를 날리기 시작한다)

왕따: ....시리즈가 두 편 더 예약되어 있긴 하다만, 어떻게 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