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플로리다, 그리고 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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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채 다 배워보지도 못한 채 버벅대기를 수십일 째. 'YogaRenew'의 운영주가 교습 플랜에 변경을 준 이로는 생전 처음 보는 유럽인을 포함한 미국인들 다수와 함께 어쩌면 시간당 100달러가 넘어갈지도 모르는 수준의 강습을 매주 따라잡느라, 이번주까지만 해도 컴퓨터만 내내 붙잡고 있었다. ......

<내게는 여전히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일본 내 정치인이 도발을 했다는 이유로 총기를 맞고 히키코모리 신세가 되어버렸다는 한국 뉴스를 언젠가 얼핏 들은 적이 엊그제 같다. ..한국 관련 뉴스를 찾아보면 이제 초등생도 히키코모리가 된다는 요즘. 1평짜리 고시원에서 근근히 생계를 유지하며 아직도 살인적일 것이 뻔한 학업 스케줄을 유지하는 한국의 학생들의 사정은, 나아지지 않은 것일까.

.....하기사 본인도 '파도손' 이나 '형제복지원' 을 유튜브로 접하며 (좀 더 속내를 드러내자면 대리 엄마 아빠를 찾듯) 나보다 인생 고수인 선배들의 조언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하지 않았더라면 현실 속에서 무슨 꼴이 되었을지 보나마나 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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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십대의 별이는 삼십대의 별이가 아니다. 그건 시간의 흐름과 나이듦 자체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듯 어떻게 보면 그때의 나였다면 망각했다마다. (...)

.....어쨌든, '나는 (스토킹을) 했어요/하지 않았어요' 를 부인 했던 인정했던 간에, 이미 상관이 없어지나 마나한 시기에 오지 않았나 한다. 물론 개인적으로 말이다.

머리가 아프다. ......

<Soft White Underbelly의 Amanda.>

토착 미국인으로 태어난 상태에서 성착취를 포함한 각종 범죄에 휘말려 피해를 당했을 것이 분명한 아만다와 1.5 세대 한인인 나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는 하다. ....결국, 전부 다 남남이라는 현실을 스스로에게 더 각인시켜야 하는 사정에 처해 있는 건 본인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말이다. ..... 그 때문에 더 고독사 라는 소재에 집착하게 되고, 결국 상식적으로는 한국의 여느 자영업체주나 마찬가지인 '스위퍼스' 의 그분을 향한, 조금은 이상한 식의 찬양을 보내게 되는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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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단순히 구릴 뿐인 여자애'가 되어버리는 건 어떻게 보면 쉽다. ...예전처럼 마음대로 많이 먹으면서 운동은 일체 안 하고 컴퓨터로 어쩌다 일본 웹사이트에서 만난 외국인 남자/남학생을 마구 스토킹 하면 되니까. ... 그렇다고 그렇게 행동해 버리는 나를 세상이 상관하느냐. ...교과서 속에서라도 '너는 이러이러하게 처세해야 한다' 라고 낡은 식으로나마 (..) 가르쳐 준다면 모를까, 본인이 학교에서 당한 일을 기억하더라도 (그리고 일본의 좋은? 예를 들더라도) 교과서에 적힌 내용조차도 못 믿던 게 세상이고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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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장애 고통이 줄면 달릴 때 부쩍 속도나 지구력 (!)이 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 나를 버리고 싶지 않다' 라는 감상적인 발언까진 않겠다만은 (.....) ...분명 산다, 혹은 '지금 살아 있다' 는 것 자체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 봐야 된다고는, 주욱 느끼고 있었다.

.... 당신이 나라면, 그러니까 파도손과 형제복지원의 운영자들을 가부모로 삼고 싶어하며 유치원 때부터 겪었던 왕따 문제를 성인이 되서도 벗어나지조차 못한다면, 그 의미를 희미하게나마 이해할 지도 모른다. ......